도쿄 긴자의 고급 바 ‘Bar Orchard’에서는

위스키 리스트에조차 없다.

그 누구도 쉽게 마시지 못하고,

그 누구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병.

히비키 30년산이다.

크리스탈 디캔터, 황금빛 음영,

30년이라는 시간과 일본 장인의 철학이

그 작은 병 하나에 압축되어 있는 물건이다.

“술이 아니다. 문화다.”

이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병이기도 하다.

그런 병이…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것도 그냥 바도 아니고,

미국 국무부의 외교 선물 창고에서.

1장. 2020년 여름, 일본의 ‘선물’은 너무나 완벽했다.

2020년 6월.

도쿄와 워싱턴은 팽팽한 외교적 긴장 속에서도,

일본은 미국에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미국 국무장관에게 주는 고귀한 환대”

– 그 정중한 메시지와 함께 전달된 것은,

히비키 30년산.

일본 산토리의 최고 걸작.

단 한 병.

딱 한 병만.

국무장관이던 마이크 폼페이오의 이름이 선물 명세서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2장. 하지만 그 병은 기록만 남기고 사라졌다.

1년 후.

국무부 감찰실(OIG)은 외교 선물 재고를 조사하다가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한다.

“히비키 30년… 재고 없음”

물론 수령자 이름은 남아 있었다.

폼페이오.

하지만 국무부 담당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창고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을 겁니다.”

“우리가 직접 마신 건 아니에요.”

OIG는 몇 달간 조사를 이어갔고, 결국

공식 보고서에 이렇게 적었다:

❌ 해당 위스키는 현 시점에서 ‘확인 불가’ 상태입니다.

3장. 폼페이오의 대답은 더 소름 끼쳤다.

누구보다 그 병과 가장 가까웠던 사람,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병을 받은 적이 없다.”

“받았더라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 말은,

“병이 없어졌고, 아무도 모르며, 나는 책임지지 않는다.”

미국에서 가장 힘센 외교 책임자였던 자가

가장 값진 선물 하나의 존재조차 부정한 것이다.

4장. 한 병의 위스키, 그 무게는?

히비키 30년산.

• 희소성: 연간 300병도 안 풀린다.
• 가격: 정가는 없다. 경매에선 최대 1,200만 원.
• 크리스탈 병 제작만 수작업.
• 일본에서조차 보기 힘든 “전설의 위스키”.

그걸 누가 들고 갔을까?

정말 창고 직원이 슬쩍한걸까?

정말 선물 리스트에서 누락된 실수를 한걸까?

아니면… 누군가, 조용히, 그리고 정확히

그 병의 가치를 아는 자가 손에 넣은 걸까?

5장. 인터넷은 이 사건으로 폭발했다

이 사건은 워싱턴포스트, AP, CNN 등

미국 언론에 실리자마자 화제 폭발.

• “그 병 지금 이베이에 올라온 거 아님?”
• “국무부도 하이볼 좋아하나보네”
• “폼페이오 그날 집에 가져간 거 맞다에 내 위스키 건다ㅋㅋ”
• “히비키 30년… 저도 잃어버렸다고 하면 하나 더 주나요?”

하지만 누구도 진지하게

“책임지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이건 단순한 물건 하나의 실종이 아니었다.

문화적 상징이자,

국가 간의 신뢰를 담은 선물,

역사적 순간이 그냥 “증발”해버린 사건이었다.

6장. 그 병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그 병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워싱턴 D.C.의 어느 고급 서재 안?
• 일본 수집가가 건너받아 장 안에 보관 중?
• 아니면… 국무부 회식날, 하이볼로 희석돼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증발?

그 누구도 모른다.

단 하나 확실한 건,

그 병은 분명 존재했고,

지금은 없다는 것.

에필로그: 위스키는 사라졌지만, 그 향은 남는다

위스키는 본래, 시간을 마신다.

병 하나에 10년, 20년, 30년을 담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스키를 모으고, 간직하고, 기록한다.

하지만 이 병은 예외였다.

기록만 있고, 실물이 없다.

그리고 이 사건은 지금도

미 국무부 공식 기록에 남아 있다:

“히비키 30년, 증발 상태. 미확보.”

한 병의 위스키가 세계 외교의 기록을 이렇게 박살낼 줄,

누가 알았을까?